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진원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달 들어 환자 수가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 여행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초부터 1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 60명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에 사망자도 11명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환자 수가 5명, 사망자가 4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자 대부분이 특정병원 1곳에서 감염됐다. 원인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이 병원의 감염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감염자 급증이 특정병원 내 전파의 양상을 띠고 있어 전파력은 한정돼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현지를 여행하는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로 입국하는 사우디 여행객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우디 여행객들에게 낙타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기침할 때 입 가리기·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라고 조언했다. 중동지역 입국자들에 대해서는 항공기 게이트에서 발열·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에서 입국해 14일 이내에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메르스 콜센터 109번(24시간 운영)에 신고해야 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 급증…여행객 '주의'
입력 2015-08-20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