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패망 직전 사라진 ‘황금 기차’ 폴란드서 발견 주장

입력 2015-08-20 10:25
나치가 유대인들에게서 강탈해 숨겨뒀던 결혼반지를 미군이 조사하고 있는 광경. 헐튼아카이브.텔레그래프

나치 독일이 패망 직전 황금을 빼돌리려다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황금 기차’를 찾아냈다는 주장이 나와 관계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폴란드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폴란드와 독일 출신의 남성 2명이 폴란드 남서부 소도시인 바우브지흐 시 당국에 이 기차를 발견했다며 ‘발견권’을 제기해 곧 기차의 소재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현행법상 발견자는 발견물 가치의 10%를 주장할 수 있다.

바우브지흐 시 당국은 군대와 경찰, 법률가, 소방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기차 발견 주장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2차대전 당시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 독일은 소련군이 남서쪽인 브로츠와프로 쇄도해오자 황금과 보석 등을 열차에 싣고 독일 쪽으로 열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차는 현재 체코와 폴란드 국경 산악지대에서 사라진 것으로 주민들은 그간 믿어왔다.

현지의 한 인터넷 매체는 기차의 길이가 150m, 최대 300t의 황금이 실렸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지 매체인 ‘라디오 브로츠와프’는 향토사학자를 인용해 기차가 산속 어딘가에 있거나, 바우브지흐 근방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다른 매체는 바우브지흐 인근 크시아즈 성 근처라고 전했다.

다른 향토사학자들은 나치가 남서쪽 산악지대에 긴 터널을 팠던 사실에 주목하며 유대인 등에게서 빼앗은 금과 보화를 이 터널에 몰래 숨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기차를 추적해온 타데우시 소비코비스키는 폴란드 매체인 ‘라디오 제트’에 “그들이 기차는 발견했을지 모르나 아마 황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