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윈드서핑 국가대표 브라질서 바이러스 감염…올림픽 수질관리 ‘최악’

입력 2015-08-20 10:48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한 한국 윈드서핑 선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한국 요트 윈드서핑 RS:X 국가대표 조원우(21·해운대구청)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과나바라 만에서 경기를 하다가 고열, 탈수, 구토, 두통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갔다. 현지에선 13일부터 리우올림픽 요트 종목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그를 지도하는 옥덕필 코치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마 물 때문일 것”이라며 “물에서 냄새가 났고, 특히 만 안에서는 끔찍했다. 어떻게 여기서 레이스를 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옥 코치는 자신의 SNS에 “조원우가 안전하고 깨끗해야 할 올림픽 수역에서 경주 도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10년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런데 경기장의 위생 상태 개선을 브라질에 촉구해야 할 국제요트연맹(ISAF)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ISAF의 의료 사안을 총괄하는 네보샤 니콜리치 박사는 “조원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수”라면서도 “누가 가까이서 재채기라도 했는지, 수질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마신 물 때문인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발뺌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