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몽준 지지 거부 플리티니 지원… “한국인 만은 안된다”

입력 2015-08-20 09:25
대한축구연맹 제공

일본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대신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지지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에 참석 중인 다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 부회장은 19일 정 명예회장 지지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다시마 부회장은 선거에 대한 질문에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이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대륙연맹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축구협회의 정 명예회장 지지 거부 방침은 예견된 일이었다. 정 명예회장이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일본 축구팬들의 반대 의견이 높았다. 우리나라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일본의 세계 축구계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다른 나라 모든 사람들이 돼도 한국인만은 안 된다” “일본 축구 역사에서 다시는 없을 모욕을 모두 경험할 것이다” “일본축구협회(JFA)가 지지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다시마 부회장의 정 명예회장 지지 거부 의사는 이러한 일본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이 지지하지 않는다니 정 명예회장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 명예회장이 2016년 2월 26일 FIFA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당선할 경우 유럽과 남미 외 대륙에서 처음으로 세계 축구의 수장이 나온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