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대신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지지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에 참석 중인 다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 부회장은 19일 정 명예회장 지지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다시마 부회장은 선거에 대한 질문에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이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대륙연맹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축구협회의 정 명예회장 지지 거부 방침은 예견된 일이었다. 정 명예회장이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일본 축구팬들의 반대 의견이 높았다. 우리나라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일본의 세계 축구계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다른 나라 모든 사람들이 돼도 한국인만은 안 된다” “일본 축구 역사에서 다시는 없을 모욕을 모두 경험할 것이다” “일본축구협회(JFA)가 지지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다시마 부회장의 정 명예회장 지지 거부 의사는 이러한 일본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이 지지하지 않는다니 정 명예회장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 명예회장이 2016년 2월 26일 FIFA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당선할 경우 유럽과 남미 외 대륙에서 처음으로 세계 축구의 수장이 나온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일본, 정몽준 지지 거부 플리티니 지원… “한국인 만은 안된다”
입력 2015-08-20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