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커피자판기 사기단 5명 검거

입력 2015-08-20 10:05
부산금정경찰서(서장 박화병)는 커피 자동판매기 사업에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63명으로부터 10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당 5명을 검거해 홍모(45)씨를 구속하고 이모(46)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홍씨 등은 부산 장전동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투자자 모집, 원금보장, 수익률 확정’이란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330만원을 투자하면 자동판매기 1대의 운영권을 양도하고, 매월 10%의 확정배당금을 지급해 주겠다. 6개월 뒤 원금을 반환받거나 재계약하면 된다”고 속여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63명으로부터 144회에 걸쳐 10억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홍씨 등이 보유한 자동판매기는 대당 40만원에 구매한 중고 자판기 40여대가 전부이고, 이 중에서도 실제 수익이 창출되는 자판기는 2~3대에 불과해 자판기 사업 자체가 적자로, 투자원금 보장은커녕 매월 확정 배당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어 사실은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받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속칭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다.

홍씨 등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부산 경남 일대 골프연습장, 자동차 학원 등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동판매기가 설치 운영되고 있고, 330만원만 투자하면 자동판매기 1대의 운영권을 양도하고, 실제 수익이 나지 않더라고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투자금의 10% 상당 확정수익금을 배당해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