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거 행복도 ‘바닥’… 10점 만점에 2점으로 체코보다 낮아

입력 2015-08-20 08:38

한국의 주거 행복도가 10점 만점 중 2점 대에 머물로 슬로베니아나 체코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지역별 웰빙(well-being·심신의 행복)' 웹사이트에 따르면 한국 수도권의 주거 웰빙 점수는 10점 만점에 2.1점을 받아 조사대상 33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24위에 그쳤다. 이는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리냐를 포함된 서부 지역(3.1점)과 체코 프라하(2.5점) 보다도 낮은 점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 전체 주거 점수는 2.6점으로 34개국 가운데 26등으로 더 낮았다.

주거 행복도 조사는 OECD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1인당 방 개수를 따져 주거 웰빙 점수를 산출했다. 아이슬란드는 주거부문 수치가 집계되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됐다.

한국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민 1인당 방 개수는 1.3개로 캐나다 수도권(1인당 2.4개)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도권 주민의 주거 웰빙 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호주 캔버라 일대와 캐나다 오타와를 중심으로 한 온타리오 지역으로, 주거 웰빙 점수가 8.5점이었다.

집값이 비싼 영국 런던 일대와 일본 도쿄를 포함한 남 간토(關東) 지방의 주거 점수는 각각 4.8점, 4.7점으로 중위권을 차지했다.

주거 이외 부문 점수를 살펴보면 한국 수도권은 부문별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OECD는 34개 회원국, 362개 지역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지역별 주거부문 웰빙 점수가 주택 가격이나 인구 밀집도 등을 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