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초인적 스케줄’…사업장 다 돈다

입력 2015-08-20 07:10 수정 2015-08-20 09:48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 출근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지난 14일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사업장을 찾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20일 최 회장이 이번 주에만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을 포함해 매일 2~3군데를 돌며 초인적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다음달엔 해외 출장을 통해 주요 거래선 및 사업장을 돌아볼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최 회장이 역대 재벌 총수 중 최장인 2년 7개월의 수감 생활로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지난 14일 밤 12시 의정부 교도소를 나온 뒤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경영진과 만났다. 최 회장은 주말이자 광복절인 지난 15일과 16일에도 본사에 나와 경영진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7일에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 17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보고를 받고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비쳤다. 현재 건설 중인 경기도 이천의 M14 반도체 생산라인의 장비투자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에 이같은 규모의 금액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달 말까지 서울에 있는 SK텔레콤을 포함한 계열사 본사와 울산 SK 에너지 콤플렉스 등 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모두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18일에는 ‘창조 경제’가 현 정부의 숙원 사업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SK그룹이 후원하는 대전과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차례로 방문했다. 벤처기업 대표들과 도시락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19일에는 SK그룹 내 최대 연구시설인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센터와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에는 대덕 연구단지도 찾았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최 회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이천까지 내려갈 정도로 반도체 투자와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