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딜까? 영국의 어린이 자선 운동단체 ‘어린이 사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었다.
영국 B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어린이 사회’의 ‘2015 행복한 성장기 보고서’를 인용해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한국 어린이가 9.8%에 달해 1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7.1%로 한국 다음으로 어린이가 불행한 국가로 꼽혔다. 루마니아(1.1%)와 콜롬비아(2%), 스페인(2.4%) 등은 그 비율이 낮아 비교적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로 거론됐다.
한국 어린이들은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15개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10점 만점에 여자 어린이는 7.1, 남자 어린이는 7.7을 기록했다. 자신감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12.7%)이 영국 다음으로 많았다.
학교생활 만족도에선 10세 어린이는 8.8점으로 다섯번째로 높았지만 12세 어린이는 7.6점으로 독일과 함께 최하위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신적 신체적 학대는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개월간 정신적 학대나 신체적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 각각 4.0%, 11.0%가 '그렇다'고 답변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어린이 사회는 요크대와 함께 2013∼2014년 15개 국가의 8, 10, 12세 어린이 5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족과 경제력, 교우관계, 학교생활, 지역 환경 등을 조사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 대상국은 알제리, 콜롬비아, 영국, 에스토니아, 에티오피아, 독일, 이스라엘, 네팔,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스페인, 터키 등 15개국이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세계에서 가장 어린이가 불행한 나라는? 한국!
입력 2015-08-19 21:42 수정 2015-08-19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