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승 염경엽 감독 “그럴 수도 있지, 기물파손만 안 하면”

입력 2015-08-19 18:43
사진=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제공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옛 제자’ 강정호의 분노표출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TV 중계로 강정호가 헬멧을 던지는 장면을 봤다”며 “실책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10호 홈런 포함해 2안타를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팀이 8대 6으로 앞선 9회초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강정호는 끝내기 안타가 될 수 있는 회심의 타구를 날렸지만 애리조나 1루수 폴 골드슈미트의 호수비에 걸려 2루 주자와 더블 아웃됐다.. 크게 실망한 강정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헬멧과 방망이를 던지며 벤치 위에 있던 풍선껌 바구니에 분노를 표출했다. 풍선껌은 더그아웃 바닥에 쏟아졌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신의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때로는 그런 행동도 필요하다“며 “만약 강정호가 수시로 그랬다면 오해를 살수도 있겠지만 평소에도 성실했을 것이고 감독도 정호가 자책하는 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도 불만을 표출할 때 기물을 파손하지 않는 선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하라고 한다. 누구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며 “이 원칙을 외국인 선수에게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