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강, 저 풍선껌은 누가 주워 담지?”… '헬멧 투척' 현지 언론 반응

입력 2015-08-20 00:02
트위터 캡처
방송화면 캡처
'앵그리 강'

더그아웃에서 거칠게 분노를 표출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강정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경기에서 자신의 결정적인 실책과 불운에 폭발했다.

이날 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9회말 공격이 종료된 후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강하게 집어던졌다.

USA투데이는 스포츠 섹션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가 헬멧을 집어던지는 동영상을 싣고 ‘앵그리 정호(ANGRY JUNG HO)’라는 제목을 붙였다. 던진 헬멧이 풍선껌이 담긴 바구니를 강타한 것에 빗대 “강정호, 저 풍선껌들은 누가 주워 담나?”라고 재미있는 설명을 붙였다.

강정호는 이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시즌 10호 홈런의 기쁨도 잠시 팀이 연장으로 가는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해 땅을 쳤다.

강정호는 유격수에서 3루수로 자리를 옮긴 9회초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했다. 팀이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앤더 인시아르테의 3루 땅볼 타구를 흘렸다. 강정호의 실책으로 시작된 9회에서 로드리게스 실책까지 겹치며 8-8 동점이 됐다. 이 실책 2개로 피츠버그 마무리 마크 멜란슨은 36경기 세이브 기록도 날아갔다.

9회말 강정호에게 만회의 기회가 찾아왔다. 9회말 1사 2루 찬스를 맞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간결한 밀어치기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골드슈미트의 호수비에 걸려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만약 뚫렸다면 끝내기 안타가 될 뻔한 타구였다.

실망한 강정호는 더그아웃에 돌아와 헬멧을 집어던지며 거칠게 분노를 표출했다. 강정호가 던진 헬멧은 덕아웃 벤치 위에 놓여있던 풍선껌 바구니를 맞췄고 바구니가 쓰러지며 더그아웃 바닥에 풍선껌이 쏟아졌다. 자책과 실망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강정호는 이날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7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피츠버그는 15회말 페드로 플로리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애리조나를 9-8로 꺾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