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가기 싫으면 이기적인 것”이라던 日 자민당 의원, 정작 자기는 지인 돈 ‘먹튀’ 논란

입력 2015-08-19 18:53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 단체의 활동을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폄하했던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이 주변 지인들에게 주식투자를 명목으로 돈을 빌려간 뒤 갚지도 않아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자민당 소속의 무토 다카야(36) 의원(중의원)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토 의원은 “상승 가능성이 확실한 신규 공개 주식을 국회의원 이름으로 사겠다”며 주변 지인들로부터 약 4000만엔(약 3억8100억원)을 모금해놓고 실제 주식은 구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 출자금을 반환하지도 않았다.

무토 의원은 보도가 나오자 부정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말씀을 드리고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토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 단체들의 활동을 “‘전쟁에 가고 싶지 않다’는 자기중심,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이 정도까지 만연한 것은 전후(戰後)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돼 매우 안타깝다”는 글로 논란을 일으켰다.

재선 의원인 무토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고 일본의 핵무장 필요성을 거론하는 자민당 내 우익 성향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