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넘는 성 파트너, C형 간염 감염 위험 7배 가까이 높인다

입력 2015-08-19 17:38
다른 사람과 면도기를 함께 쓰는 것만으로 C형 간염의 감염 위험이 최대 3.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관계 파트너가 4명 이상이면 감염 위험이 최대 6.9배까지 커졌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기모란 교수팀은 C형 간염 환자와 연령·성별이 같은 2명의 대조군을 짝지어 평소 생활습관을 비교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C형 간염은 우리 국민의 1% 이상인 약 60만명이 앓고 있다. 무분별한 성접촉, 약물 오남용 등으로 체액·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간경변의 12%, 간암의 15%의 원인이 만성화된 C형 간염이다.

연구팀은 C형 간염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같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대조군’과 건강검진 대상자 가운데 C형 간염이 없는 ‘건강 대조군’을 각각 선정했다.

총 234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다른 사람과 면도기를 함께 쓰는 행동은 환자 대조군과 건강 대조군 보다 C형 간염에 걸릴 위험을 각각 2.4배, 3.3배 높였다. 상대가 4명 이상인 성생활은 C형 간염에 걸릴 위험을 환자 대조군과 건강 대조군에 비해 각각 2.2배, 6.9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C형 간염 환자의 생활 습관을 건강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수혈(5.4배), 출혈성 수술(5배), 침술(2.1배), 피어싱(5.9배) 등이 감염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