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컷뉴스] “아부지가 누꼬?” 농구스타 반열에 오른 허웅 허훈 형제

입력 2015-08-19 17:03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의 두 아들 허웅(22·원주 동부 프로미)과 허훈(20·연세대학교 3학년)이 스타 반열에 올랐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허웅은 2015 KCC 프로-아마 농구최강전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허웅은 두경민(동부)과 함께 동부 가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원주 동부는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최강전 경기에서 고려대에 지며 대회를 마감했지만 허웅은 13득점을 올려 공격을 이끌었다.

허훈은 농구 최강전의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허훈은 18일 서울 SK 나이츠를 상대로 무려 2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연세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허훈이 공개적으로 농구 실력을 검증한 셈이다.

프로에 먼저 진출한 허웅은 이미 한 시즌을 치르며 농구팬들에게 꽤 익숙해졌다. 형과 달리 허훈은 대학농구리그 외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감춰왔던 실력을 맘껏 펼쳤다.

연세대와 SK의 경기를 관전한 허웅은 동생 허훈의 활약에 “개인 연습하러 가야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농구 실력이 일취월장한 동생에게 지지 않겠다는 허웅의 의지가 보였다. 허웅 허훈 형제는 서로 의지하고 경쟁하며 농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팬들은 농구 대통령의 아들로 관심받던 허씨 형제가 농구 선수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설레고 있다. 허재 전 감독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해한다. 한국 농구의 침체기에 등장한 허웅과 허훈이 스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 KBL 제공. 국민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