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9일 광복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후속조치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경제통일 드라이브에 나섰다.
문 대표는 통일경제 구상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괜찮다는 판단 아래, 이날 현대아산을 포함해 대북사업 기업을 접촉하는 것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방문 추진 사실도 공개하는 보폭을 넓히며 의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비판만 내놓던 야당의 이미지에서 탈피, 경제·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대안을 내놓는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추미애 최고위원, 홍익표 의원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사옥을 방문, 조건식 사장 등 임원단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표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 1천마리를 끌고 북한에 가시던 때가 생각난다. 이 일이 금강산 관광으로 이어졌고,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선언과 참여정부의 10·4 선언으로 이어졌다"면서 "금강산 관광은 안보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재개되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에 따라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기업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5·24 조치로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하면서, (이제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국이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발로 걷어차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경제통일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유일한 활로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정치적 통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당장 오늘이라도 남북의 결단이 있으면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현대아산 임직원들과 "열려라! 금강산!"이라는 구호도 함께 외쳤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방문이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대한 후속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당내에 '경제통일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후 대북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을 계속 접촉할 계획이며, 특히 지난달 '남북경제교류 신(新) 5대 원칙'을 제시한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간담회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른 시일 내에 중국 단둥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니카타항 등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신경제지도'에 등장하는 양 날개인 '환황해권 경제구역'과 '환동해권 경제구역'의 거점 도시들인 만큼, 미리 현장을 찾아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 대표는 지난 3월에도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로부터 방중 초청을 받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정부의 안보 실패와 경제 실패에 대한 대안을 계속 내놓겠다. 여당도 야당의 대안에 귀를 기울이고 대통령과 정부에게 할 말도 하는 집권여당 다운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열려라! 금강산!” 문재인, 현대아산 찾아 경제통일 드라이브
입력 2015-08-19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