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27·LA 다저스)가 분노했다.
커쇼는 19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에 다저스 선발로 등판해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공을 집어 던졌다. 투수 앞 땅볼 타구를 한번 놓친 커쇼는 결국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다. 화가 난 커쇼는 바닥에 공을 패대기쳤고 그 공을 다시 잡아 더그아웃을 향해 던져버렸다.
이날 커쇼는 경기 초반 제구력 문제로 심기가 불편했다. 앞선 이닝에서는 실점을 허용했고 심판의 볼 판정에도 불만을 품었다. 커쇼는 퇴장이 선언될 수 있을 만큼 격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4회에도 커쇼의 분노는 이어졌다. 첫 타자를 상대하던 커쇼는 심판이 경기를 잠시 중단하며 경고하자 못마땅한 제스쳐를 보였다. 포수 A.J 앨리스가 바로 일어나 심판을 밀치며 막아섰다. 경기 내내 감정싸움을 벌인 커쇼와 구심이 서로 충돌했다.
커쇼는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2볼넷 7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7회 다저스 타선의 도움으로 커쇼는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페드로 바에즈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커쇼(10승 7패)의 11승 도전은 이미 물 건너갔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바에즈가 8회 말 3실점 하며 4대 4 동점을 허용했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커쇼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왕 짜증!” 커쇼, 야구공에 화풀이…날아간 11승
입력 2015-08-19 14:35 수정 2015-08-19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