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분노 폭발… 더그아웃서 헬멧 집어던져

입력 2015-08-19 14:04 수정 2015-08-19 14:42
방송화면 캡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자신의 실책과 불운에 분노했다.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 던지며 격하게 감정을 표출했다.

강정호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최근 4경기서 2안타에 그쳤던 강정호는 이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회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강정호는 9회 유격수에서 3루수로 자리를 바꾸기 전까지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3루수를 맡자마자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8-6으로 피츠버그가 앞선 9회초 애리조나 선두타자 엔더 인시아르테가 때린 타구가 3루 강정호에게로 향했다. 강정호는 발 빠른 타자주자를 의식하다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이 결정적인 실책은 대수비로 나온 로드리게스의 실책과 함께 8-8 동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피츠버그 마무리 멜란슨의 연속 세이브 기록도 날아갔다. 강정호는 자책했다. 더그아웃에서 멜란슨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9회말 강정호에게 만회의 기회가 찾아왔다. 9회말 1사 2루 찬스를 맞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간결한 밀어치기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골드슈미트의 호수비에 걸려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만약 뚫렸다면 끝내기 안타가 될 뻔한 타구였다.

크게 실망한 강정호는 자리에 주저 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헬멧을 강하게 집어 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강정호의 격렬한 행동은 중계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날 강정호는 기쁨보다 분노가 컸다. 15회 연장까지 간 경기는 피츠버그가 9-8로 어렵게 승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