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9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NH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9시 30분쯤 수사관 20여명을 서울 강동구에 있는 NH개발 사무실로 보내 회계장부, 협력업체 거래내역 등이 담긴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NH개발이 협력업체와 짜고 농협 하나로마트·클럽 등 주요 점포의 시설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검찰은 NH개발의 주요 협력업체인 H건축사무소와 F건축 등의 실소유주인 정모(54·구속)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5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H건축사에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재직하는 등 정씨와 농협 사이에 유착관계가 있다고 보고 정씨가 횡령한 돈이 농협 수뇌부로 흘러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검찰 ‘농협 비자금 조성 의혹’ NH개발 압수수색
입력 2015-08-1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