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재고, 여러 단계 논의 필요” 황우여, 사실상 부정적 견해 피력

입력 2015-08-19 12:20 수정 2015-08-19 12:21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부산대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투신자살한 데 대해 "교육 수장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영전에 조의를 표한다. 유가족께도 심심한, 말할 수 없는 심경을 전한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재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는 "여러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황 부총리는 "교육·연구 분위기가 훼손될 정도로 (선거가) 과열되고, 학내 분열에 이르는 인사 등 행정적 비효율성 같은 총장 직선제의 여러 가지 폐단이 있기 때문에 (직선제 폐지 등) 국립대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으로서 입장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깊은 아픔을 느낀다"며 전날 예결위 정책질의 참석 등의 일정 탓에 조문을 못 했다고 해명한 뒤 "틈을 내서 조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대 고모(54) 교수는 지난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대학 본관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김기섭 총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