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돌려보내 직원 죽인 곳 여기!” 업체명 급속 유포

입력 2015-08-19 12:14
네티즌이 뉴스화면(가운데)과 비슷한 로드뷰(맨 아래) 지도를 찾아낸 이미지.

지게차에 치인 직원을 보고도 구급차를 돌려보낸 한 업체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해당 업체로 추정되는 업체명이 빠르게 퍼지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8일 충북 청주의 한 공장에서 일어난 이모씨 죽음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이씨는 화물을 가득 실은 지게차에 치여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CCTV에는 이씨를 치고도 5m를 더 나아가는 지게차와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이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회사 측은 사고 7분 만에 회사 입구에 도착한 구급차를 그냥 돌려보냈다. 그리고 회사 근처 종합 병원보다 2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정병원의 구급차를 다시 불렀다.

당시 이씨는 갈비뼈 골절과 장기 손상으로 내부 출혈이 심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지정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지정병원은 정형외과 전문이었다. 치료가 불가하자 이씨는 다시 회사 근처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이씨는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성 쇼크로 숨지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회사가 직원을 살인한 거나 다름없다”며 경악했다. 인터넷에는 불매운동을 벌이자며 업체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이내 한 네티즌이 뉴스에 등장한 자료화면을 분석해 특정 업체를 지목했고, 해당 게시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다.

한 네티즌은 “일개 회사의 불매운동으로 끝나지 말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취재로 드러났을 뿐이지 알게 모르게 이것보다 더한 일이 많다. 이번 기회로 우리나라 산업재해 처리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