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님 최선이었나요?”… 탈보트 교체시기 갑론을박

입력 2015-08-19 12:06
한화 이글스 제공

“지친 탈보트를 왜 8회에도 던지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탈보트 구위와 불펜 운용 등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겁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과 코치진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즌 세 번째 5연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3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과 불만은 더 컸다.

한화는 18일 NC 다이노스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 선발 탈보트와 NC 이태양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김성근 감독에게 “실패한 투수”라는 말을 듣고 2군으로 내려간 탈보트는 마치 다른 선수가 된 듯 호투를 이어갔다. 5회초 지석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말고는 6회까지 NC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탈보트는 등판 3일 전 2군 경기에 나가 공 70개를 던졌지만 지친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탈보트는 7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닝 시작과 함께 볼넷 2개를 허용,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당할 위기였다. 그러나 탈보트는 김태군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박민우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초 탈보트가 다시 올라왔다. 100개에 육박하는 투구수와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좌타자들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투수교체가 예상됐다. 그러나 한화 코치진은 탈보트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를 범했는데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 결승점을 내주고 난 뒤에야 좌완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팬들은 경기 직후 이 장면을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았다. 흔들린 탈보트를 8회까지 밀어붙인 것과 위기상황에서 곧바로 박정진을 투입하지 않은 벤치에 불만을 쏟아냈다.

경기는 한화의 이렇다 할 추격전도 없이 이대로 끝났다. 시즌 세 번째 5연패에 빠졌다. 이날 한화 팬들은 벤치의 투수 운용 문제점을 패인으로 지적했지만 가려진 문제가 또 있었다. 바로 방망이다. 안타 개수 2-6. 한화는 1회 김경언의 솔로 홈런과 7회 강경학의 우전 안타가 전부다. 타자들은 역투하는 탈보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한화 투수교체 타이밍 논란에 대해 “이겼다면 승부수가 될 선택이 졌기에 무리수가 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