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폭발 사고로 맹동성 물질이 다량 유출된 중국 톈진항에 비가 내리면서 일부 주민들이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폭발 사고 6일 만에 비가 온 톈진항 부근 도로 곳곳에 하얀 거품이 생겼고, 많은 사람이 비를 맞은 뒤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톈진항 사고 현장에서 유출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시안화수소로 바뀌면서 ‘독극물 비’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경계구역 내에서는 기준치에 최대 28배에 달하는 시안화물이 검출됐다. 중국의 환경당국도 되도록 현장에서 멀리 떠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안화나트륨은 폭발로 사라진 700t 이외에도 2000t이 더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암모늄과 질산화륨까지 합해 화학물질 3000t이 현장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독극물 비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포보다 훨씬 무섭게 느껴진다”면서 “유독물질이 한반도로 오는 건 시간문제”라며 걱정했다. 다른 네티즌도 “SNS 괴담이라더니 현실이 됐네”라며 “방사능과 화학물질, 쓰레기로 오염되는 지구가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앞서 SNS에서는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공지한 내용이라며 중국 텐진항에서 유출된 맹독성 물질 때문에 비를 맞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중국 당국은 괴담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유포한 계정들을 폐쇄 조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SNS 괴담이 아닌 현실?…中 톈진 비 맞은 주민들 피부 통증 호소
입력 2015-08-19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