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괴담이 아닌 현실?…中 톈진 비 맞은 주민들 피부 통증 호소

입력 2015-08-19 11:29
사진=KBS 화면 캡처

초대형 폭발 사고로 맹동성 물질이 다량 유출된 중국 톈진항에 비가 내리면서 일부 주민들이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폭발 사고 6일 만에 비가 온 톈진항 부근 도로 곳곳에 하얀 거품이 생겼고, 많은 사람이 비를 맞은 뒤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톈진항 사고 현장에서 유출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시안화수소로 바뀌면서 ‘독극물 비’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경계구역 내에서는 기준치에 최대 28배에 달하는 시안화물이 검출됐다. 중국의 환경당국도 되도록 현장에서 멀리 떠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안화나트륨은 폭발로 사라진 700t 이외에도 2000t이 더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암모늄과 질산화륨까지 합해 화학물질 3000t이 현장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독극물 비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포보다 훨씬 무섭게 느껴진다”면서 “유독물질이 한반도로 오는 건 시간문제”라며 걱정했다. 다른 네티즌도 “SNS 괴담이라더니 현실이 됐네”라며 “방사능과 화학물질, 쓰레기로 오염되는 지구가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앞서 SNS에서는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공지한 내용이라며 중국 텐진항에서 유출된 맹독성 물질 때문에 비를 맞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중국 당국은 괴담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유포한 계정들을 폐쇄 조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