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69)씨가 여성에 대한 본인 시각을 담은 트윗을 올렸다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었다. 이외수씨는 “여자들로부터 사랑이 식었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남자들은 깜짝 놀라야 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여자들 초유의 관심사는 오로지 사랑뿐이다. 그것을 등한시했을 때 남자들은 절대로 맛있는 식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적었다.
농담조로 쓴 트윗이었으나 적잖은 반발이 일었다. 해당 트윗은 800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여자로 살아보셨나? 여자보다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왜 여자들은 사랑에만 관심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자들은 사랑·남자 없이도 행복하게 잘만 산다” “저 여자인데 초유의 관심사가 사랑이 아니란 건 알려드린다. 그리고 배우자를 두고 밥 타령하는 남자들 참 애잔하다”는 날선 댓글이 이어졌다.
반응을 인지한 이외수씨는 지난 18일 다시 트윗을 남겼다. 그는 “독서량이 부족하면 대체로 독해력도 부족하게 된다. 독해력이 부족하면 글의 행간을 헤아리는 능력도 부족하게 된다”며 “그래서 글쓴이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문제를 꼬투리로 삼거나 한 줄이나 한 단어에 집착해서 시비를 가리려는 특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만인이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글을 쓰지 못한 잘못도 있지 않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경전들조차도 만인이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쓰이지는 않았다”며 “결국 독해력을 향상시키려면 독서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정적인 의견을 낸 네티즌들은 겨냥한 듯한 내용이다. 해당 트윗은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핀 격이 됐다. “글 행간을 오독했다면서 남탓하지 마시라. 이외수씨 트윗이 전근대적이고 지극히 마초적이다” “내 말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책을 안 읽어서 논리가 없는 거라니, 참 대단한 논리다”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선생님 말씀을 오해하고 곡해해 꼬투리를 잡고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새로 트윗을 하셨는데,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는 거다. 경악”이라고, 다른 이는 “140자 짧은 글 안에서 글쓴이의 의도파악이 어렵다면 글을 잘못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이외수 “여자들 관심사 사랑뿐”… 반발에 “독해력 키워라” 논란
입력 2015-08-19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