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진은숙 음반, 세계 권위 ‘그라모폰상’ 최종후보 올라

입력 2015-08-19 10:49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연주한 음반 ‘진은숙: 3개의 협주곡’이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영국 ‘그라모폰상’ 현대음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9월호 기사를 통해 2015 그라모폰상 12개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발매된 음반 가운데 그라모폰지에 리뷰가 실린 700여 개의 음반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와 표결 등을 거쳐 12개 부문별 각 3개의 음반을 선정, 최종 후보작을 확정했다.

현대음악 부문에는 서울시향의 ‘진은숙: 3개의 협주곡’을 비롯해 사카리 오라모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의 뇌르고르 교향곡,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와 첼리스트 아드리안 브란델 등이 참여한 버트위슬의 실내악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최종 발표는 오는 27일 그라모폰 홈페이지(www.gramophone.co.uk)를 통해 발표된다.

‘진은숙: 3개의 협주곡’은 지난해 6월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음반으로,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인 진은숙의 대표 협주곡(피아노, 첼로, 생황)들이 담겼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생황 연주자 우웨이가 협연했다. 이 음반은 지난 3월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4월에는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은 바 있다.

1977년 창설돼 올해로 37회를 맞는 그라모폰상은 ‘클래식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 클래식 음반상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 음악가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이 상을 받은 적은 없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