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 분석 보니… “손흥민 슛 0개”

입력 2015-08-19 10:29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불발 가능성보다 심각한 상황은 손흥민(23·레버쿠젠)의 부진이다. 손흥민은 슛을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19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열린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이탈리아 라치오의 골문을 노렸지만 전반전 45분 동안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경기는 레버쿠젠의 0대 1 패배로 끝났다.

레버쿠젠은 이번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오는 27일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승리해야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 마저도 실점할 경우 두 배를 초과한 득점으로 승리해야 한다.

레버쿠젠의 이런 위기는 손흥민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독일 일간 빌트가 분석한 선수별 기록에서 손흥민의 슛은 0개였다. 공을 잡은 횟수는 11회, 패스는 4회였다. 라치오의 강한 압박 수비에 봉쇄된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기록이다.

손흥민과 관련한 독일 언론의 평가는 거의 없었다. 활약이 미미했던 이유로 보인다. 지난 15일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호펜하임을 2대 1로 제압한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빌트로부터 최저 평점인 5점을 받은 손흥민이었다.

레버쿠젠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황을 극적으로 뒤집어도 중요한 공격 자원인 손흥민이 올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면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레버쿠젠의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부진 극복은 절실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