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갑(甲)질, 일벌백계해야 한다” 인명진 “자기 식구 감싸기 위해 우물쭈물”

입력 2015-08-19 09:24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19일 연이은 '국회의원 갑질' 논란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정당 및 국회의 윤리기구 개선을 촉구했다.

인 전 위원장인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일벌백계가 부족해 과거 일들이 유야무야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일각에서 (김태원 새누리당,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강력히 주장하는데 자녀 취업 문제에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사자들에게 억울함이 있더라도 일벌백계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 등 정당 윤리기구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얼마 전 (심학봉 의원)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새누리당이 당 윤리위에서 그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은 당인이기 때문에 그들의 문제를 1차로는 당이 책임져야하는데 현재 정당 윤리기구들이 조치를 안해 문제가 걸러지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 전 위원장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대해서도 "19대 국회에서 윤리위 제소가 38건인데 한 건도 징계가 실시되지 않았다"며 "윤리특위가 국회의원들로만 구성돼 국회의원들이 자기 식구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가 회기를 지나며 유야무야되고 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윤리특위 산하에 외부인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위원회에 대해서도 "외부 윤리심사위원도 각 정당에서 추천한다. 재밌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리특위 위원의 적어도 과반수 이상이 외부 사람이어야 한다"며 "정당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정당 윤리기구에 많이 들어가야 당으로부터 간섭을 안받고 공정하고 강력한 제재를 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