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는 네 탓? 용팔이 대사 논란

입력 2015-08-19 07:05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성폭행 피해자에게 책임 일부를 전가하는 대사를 방영해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13일 방영된 용팔이 4회에서 차세윤(임강성)한테 성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여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병원의 외과의사인 주인공 김태현(주원)은 여성에게 “차세윤이 너한테 한 짓은 죽어 마땅하지만, 쉽게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그의 호텔방에 제 발로 들어간 너의 잘못이 없지 않다”며 “너의 자책감을 덮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설득하죠. 여성은 김태현의 발언에 눈물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성폭행범을 옹호하는 발언” “성폭행 피해자에게 제 발로 찾아간 잘못도 있다니”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잘못이 피해자에게도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통념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지상파 드라마에서 왜곡된 시각을 보이는 것 역시 문제가 있을 수 있죠.

SBS 측은 “편집 과정에서 앞뒤 상황이 잘려나가면서 맥락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용팔이의 편집 실수, 어떻게 봐야할까요?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