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성폭행 직전, 직후 예배를 올렸다" … 야지디 소녀들 증언

입력 2015-08-19 01:01
뉴욕타임스 캡처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이라크의 한 난민촌에서 만난 이라크 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소녀들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IS 조직원들이 어떻게 성폭행과 성노예를 정당화하는지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야지디족 12세 소녀는 IS 조직원이 자신을 성폭행하면서 “쿠란(이슬람 경전)에 따르면 이교도에 대한 성폭력이 허용된다. 나를 성폭행함으로써 자신은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원은 소녀의 두 손을 묶고 재갈을 물린 다음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린 뒤 성폭행했고 끝나고서도 예배를 드렸다.

이 남성은 쿠란이 이교도를 성폭행할 권리를 줬을 뿐만 아니라 이를 용납하고 장려한다는 말도 했다고 소녀는 전했다.

20대의 IS 조직원에 팔린 15세의 F라는 소녀도 “그가 나를 성폭행할 때마다 예배를 올렸다”면서 “그는 나를 성폭행하는 것이 신에 대한 기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난민촌에서 만난 21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의 증언들은 IS가 성폭행을 정당화하는 정교한 논리를 만들어 이를 따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NYT는 IS가 지난 8월 초 야지디족의 주거지인 이라크 북부 신야르 산을 침입한 직후 체계적인 성노예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대학의 야지디족 전문가 매튜 바버는 “IS의 야지디족 주거지 공격은 점령지 확대만큼이나 성 정복에 목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야지디족 5270명이 납치돼 이중 적어도 3144명이 아직도 붙잡혀 있다고 야지드족 지도자들은 말하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