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로 만든 막걸리에 ‘국내산’이라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도 국내산 쌀을 사용했다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18개 업체를 적발해 업체 관계자 권모(45)씨 등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막걸리, 떡 등 쌀 가공품을 제조하는 업체 18곳으로 저가의 수입쌀을 재료로 사용해왔다. 90년 전통의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동동주 제조업체 등 유명 업체가 다수 포함됐다.
경북 지역에서 90년 전통의 막걸리로 알려진 A사는 미국산 수입쌀을 섞어 막걸리를 제조하고 ‘100% 우리쌀’이라고 표시한 뒤 5억원 상당의 막걸리 60만병을 팔았다.
B사는 방송에서 강원도 대표 막걸리로 소개된 동동주를 미국, 중국 등에서 수입한 쌀로만 제조하고 ‘우리쌀 동동주’라고 허위 표시해 2억3000만원 상당의 29만병을 판매했다.
격투기 대회를 공식 후원하는 C사는 미국산 수입쌀을 섞어 제조하고도 홈페이지에 ‘순수 우리쌀 100%’라고 허위 표시해 2억원 상당의 막걸리 26만병을 팔았다.
인천의 떡 제조업체도 미국산 수입쌀로 1억2000만원 상당의 떡 3만5000㎏을 만들고 국내산으로 표시해 장례식장에 납품했다.
검찰은 일부 저율관세로 수입되는 쌀이 국산으로 둔갑될 것을 우려해 식품의약안전처,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점검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쌀 부정유통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우리쌀'이라던 막걸리 알고보니 수입산
입력 2015-08-18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