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대북제재, “사과없이 해제 불가” 49.1% vs “조기 해제” 40.9%

입력 2015-08-18 20:37

5·24 대북제재 조치를 북한의 사과 없이는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조기에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MBN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5·24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유지해야한다’는 응답이 49.1%로, ‘조기 해제해야한다’(조기 해제하되, 지금은 안 된다 24.4%, 사과와 관계없이 해제 16.5%)는 응답(40.9%)보다 오차범위 내인 8.2%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0.0%.

이는 지난 5월에 실시된 ‘5·24대북제재 조치 해제 여부’에 대한 리얼미터 자체조사 결과에 비해 해제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보다 증가한 결과이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해제 반대’(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과후에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4.2%, 북한의 사과가 있더라도 해제해서는 안 된다 18.5%) 응답이 52.7%로 ‘먼저 해제해야한다’는 응답(28.8%)보다 23.9%p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히보기).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과 전 해제 불가’ 응답이 우세했는데, 특히 대구·경북(사과 전 해제 불가 62.8% vs 조기 해제 28.0%)과 부산·경남·울산(54.6% vs 29.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울(50.7% vs 42.2%), 대전·충청·세종(49.6% vs 44.6%), 경기·인천(47.1% vs 42.6%)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조기 해제’ 응답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광주·전라에서는 ‘조기 해제’ 응답(50.3%)이 ‘사과 전 해제 불가’(39.4%)보다 10.9%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연령층이 높을수록 ‘사과 전 해제 불가’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60대 이상(사과 전 해제 불가 62.7% vs 조기 해제 24.9%)과 50대(51.0% vs 36.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대에서는 ‘조기 해제해야한다’는 응답(57.8%)이 ‘사과 전 해제 불가’(42.3%)보다 15.5%p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고, 20대(41.4% vs 43.3%)와 40대(45.4% vs 45.0%)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사과 전 해제 불가 72.0% vs 조기 해제 19.0%)에서 ‘사과 전 해제 불가’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당층(46.5% vs 43.4%)에서는 ‘조기 해제’ 응답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4.2% vs 63.6%)에서는 ‘조기 해제’ 응답이 ‘해제 불가’ 응답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사과 전 해제 불가 72.1% vs 조기 해제 24.1%)에서는 ‘사과 전 해제 불가’ 응답이 대다수인 반면, 진보층(35.8% vs 58.6%)과 중도층(35.8% vs 58.6%)에서는 ‘조기 해제해야한다’는 응답이 10명중 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8월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