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회항 5년간 100건에 육박...최다 회항은 어디?

입력 2015-08-18 20:25

최근 5년 간 항공기 결함 등 안전문제로 항공기가 회항한 건수가 약 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문제로 회항하는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항공사 차원의 정비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18일 국회 국토교통위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0년 이후 항공기 회항 관련 자료'(국적기)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결함 등 항공안전장애로 국내 항공기가 회항한 건수는 총 94건이었다.

연도별 항공기 회항 건수는 2010년 17건, 2011년 11건, 2012년 19건, 2013년 12건이었지만 2014년 25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1분기에만 10건에 달해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 31건, 제주항공 12건, 에어부산·이스타항공 5건, 티웨이항공·진에어 2건이었다. 대한항공 B737-900은 지난 2014년 10월 비행 중 1번 엔진의 온도가 높은 결함이 발생해 엔진을 끄고 회항했고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는 2014년 3월 이륙 상승 중 1번 엔진에서 '펑' 소리와 함께 소음·진동이 발생해 앵커리지 공항으로 회항했다.

제주항공의 B737-800 여객기는 지난해 1월 인천공항에서 이륙 후 고도 1만3000피트에서 화물 출입구가 열렸다는 경고등이 작동해 인천으로 회항했고 이스타항공 B737-800 여객기는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이륙 후 엔진 연료 필터 경고등이 들어와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대부분의 항공안전장애는 심각한 사고로 연결되지 않았고 스위치 교환, 부품 교환, 엔진교환 등의 조치로 해결됐지만 국내 항공사 여객·화물기의 평균기령이 해외 항공사 항공기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항공안전장애 발생에 따른 항공기 회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지난 5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평균기령은 각각 9.6년, 9.8년으로 미국 아메리칸항공(12.2년), 프랑스항공(11.2년) 등에 비해서는 양호했지만 일본항공(8.6년), 중국동방항공(6.1년), 홍콩 케세이퍼시픽항공(8.1년) 등에 비해서는 항공기의 평균기령이 다소 많았다.

특히 진에어와 에어부산 항공기의 평균기령은 14.1년, 이스타항공은 13.8년, 에어인천은 23.4년에 달해 중국동방항공(6.1년)에 비해 2∼4배 가량 많았다.

강 의원은 "항공기 사고는 일단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다 치밀한 관리·감독체계를 마련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는 안전 관리를 위한 기준과 규정을 마련하고 항공기 안전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