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때리는 50대 남성을 말리다가 폭행당해 전신마비에 빠진 70대 할아버지가 결국 숨졌다.
17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술에 취한 구모(54)씨가 강아지를 괴롭히는 것을 나무랐다가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맞고 발로 가슴을 차인 김모(71)씨가 지난 14일 창원 시내 모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창원시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지난 3일 비번이어서 산책 나왔다가 술에 취한 구씨가 강아지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말 못하는 짐승을 왜 때리느냐”라고 지적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김씨는 구씨가 휘두른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맞고 1.5m 주차장 아래로 떨어졌다. 김씨는 이로 인한 경추 골절로 전신마비 부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11일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구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뇌출혈과 경추 손상으로 인한 전신마비 소견이 나왔다”며 “현장 검증을 마무리하고 구씨를 상대로 추가 피의자 신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강아지 때리는 취객 나무라다 전신마비 부상당한 70대 결국 숨져
입력 2015-08-1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