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의 윤리국장(Director of Ethics Office)에 한인 1.5세 여성이 발탁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조앤 엘리스 더빈스키 윤리국장 후임으로 엘리아 암스트롱(여·54) 씨를 임명했다. 윤리국장은 반 총장에게 각종 윤리적인 문제를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최고위직 가운데 하나이다.
유엔본부는 "엘리아 암스트롱 국장은 정부와 행정 분야에서 20년 이상 두루 경력을 쌓았다"며 "1999년 이후 유엔과 캐나다 오타와 연방정부, 비정부 기관 등에서도 일해왔다"고 소개했다.
엘리아 암스트롱 국장은 1961년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부모와 함께 캐나다에 이민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토론토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데 이어 영국 런던경제대에서 '개발도상국의 사회 정책과 계획'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연세대와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한 그는 2006년 유엔 윤리국이 창설될 당시 수석 윤리관을 지냈으며, 2008∼2012년 유엔 개발계획(UNDP) 윤리국장을 맡아 근무했다. 이후 유엔 경제사회국에서 공공행정 및 개발 경영 과장으로 일하다 이번에 윤리국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남편은 세계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 대구에서 태어난 찰스 교수는 예일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고, 영국 런던정경대, 시카고대에서 각각 국제관계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부는 1984년 연세대에서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그의 시어머니는 리아 암스트롱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 상임 고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반기문 총장, 유엔본부 윤리국장에 한인 1.5세 엘리아 암스트롱 발탁
입력 2015-08-18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