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워터파크 업체, 샤워실 몰카 촬영자 수사 의뢰

입력 2015-08-18 18:48 수정 2015-08-19 06:32

국내 워터파크 업체가 유출된 샤워실 영상 최초 촬영자를 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요. “안심하고 워터파크를 이용하고 싶다”는 이용객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국내 유명 워터파크 업체인 A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7일 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고 털어놨는데요. A 워터파크 관계자는 “우리 워터파크인지도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용객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알려왔습니다.

모자이크가 하나도 없는 해당 영상은 100여명이 넘는 여성들이 사용하는 샤워실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상이 중국과 대만 등 해외 동영상 SNS에 무분별하게 퍼지며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국민일보는 17일 국내 워터파크 샤워실 몰래카메라(몰카)가 유출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로부터 몇차례 제보를 받기도 했는데요. 한 네티즌은 “해당 영상이 유포된 지 8개월이 지났고, 피해자는 수십~수백명에 달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영수증을 보내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독자도 있었죠.

네티즌 수사대가 이 영상을 촬영한 사람을 찾아 나서며, 사건은 급속도로 전개됩니다. 영상에 찍힌 거울을 확인한다거나 해당 영상이 최초 게시된 곳 등 영상을 촬영한 기기까지 파악에 나섰습니다.

결국, 업체의 신고로 수사가 진행되기에 이르렀죠. 그 업체는 “우리 업체인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우리도 속 시원하게 범인을 찾고, 우리 워터파크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경찰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영상은 지난해 여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업적 용도로 촬영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유포자와 촬영자 모두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의 불안에 수사기관이 발 벗고 나선 셈이지요.

과학기술은 나날이 발전합니다. 몰카의 기술도 그만큼 발전하고 있죠. 이용객들의 불안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까요? 자신의 즐거운 사생활을 도촬 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도촬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생활을 보호할 방안도 마련돼야 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