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개 신용카드 할인 정보·멤버십 한 번에 보여주고 결제까지… KT,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 출시

입력 2015-08-18 17:27

직장인 A씨는 점심식사 후 아이스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전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받기 위해 모바일 앱을 열고 다시 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적립하려던 찰나, 뒤로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들어왔다. 포인트 앱을 켜려다 결국 적립을 포기했다. 급하게 아무 카드나 꺼내 결제했지만, 해당 카페에서 더 많이 할인해주는 신용카드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더 화가 났다.

최근 이통사 멤버십, 신용카드 결제 할인 등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지만 정작 수시로 바뀌는 가맹점 할인 혜택을 일일이 알기 어려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KT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BC카드와 손잡고 소비자가 잊고 있던 혜택까지 찾아서 보여주는 스마트 지갑 ‘클립’을 18일 출시했다. 클립은 가입자가 결제할 때 멤버십 카드, 쿠폰, 가맹점 포인트 적립 카드 등을 따로 꺼내 보여줄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가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2500여개 카드 혜택을 분석해 해당 가맹점에서 가장 높은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광화문 사거리에서 A씨처럼 커피가 생각날 경우, 클립 앱을 실행시켜 ‘카페’ 카테고리를 검색하면 KT의 18만여개 와이파이를 바탕으로 위치가 인식돼 주변 가맹점(500m, 1㎞, 3㎞ 반경 설정 가능)이 검색된다. 내가 갖고 있는 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혜택이 가장 큰 가맹점도 추천해준다. 해당 매장에 방문해 클립 화면을 보여주면 한 번에 할인·적립할 수 있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가 갖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 역량과 BC카드 가맹점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스마트 지갑’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KT 측은 연내 10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모바일 카드를 통한 결제 기능도 추가된다. 같은 화면에서 모바일 카드가 추가로 보여져 바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신용카드사로부터 결제정보를 전송받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전월 실적에 따른 혜택은 안내메시지로 보여주고 추천 정보에 반영하지는 않는다. 기존 스마트 지갑 서비스들이 제공하고 있는 쿠폰 ‘푸시(자동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BC카드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완전한국(玩轉韓國·한국에서 놀자)’앱을 통해 오는 10월 위치기반 쿠폰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