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산하 노조 반발로 '노사정 복귀' 보류…26일 재논의

한국노총 지도부가 18일 노사정 대화 재개를 선언하려고 했으나, 일부 산별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노사정 복귀 여부는 오는 26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중집을 열어 노사정 대화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전날 지도부는 지난 4월8일 노사정 대화 결력 선언 후 4개월여 만에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공공연맹 등 한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을 점거하고 중집 개최를 봉쇄(사진)해 노사정 대화 복귀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다.산별노조 조합원들은 "지도부가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노사정 대화 재개를 결정했지만,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무실 복도를 막았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산별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는 위원장실에서 장시간 논의 끝에 오후 3시30분 노사정 복귀 논의를 보류키로 결정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