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귀국 "블라터 회장 즉각 사임해야"

입력 2015-08-18 15:37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 선언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FIFA 부패척결과 투명성을 기치로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명예회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을 돌며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플 블라터 FIFA 회장이 바로 사임해야 한다”며 “긴급 의회를 소집하거나 긴급 실행 위원회를 소집해서 당분간 업무를 돌볼 임시회장을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IFA 차기 회장 출마를 선언한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선 “그가 훌륭한 축구선수였다는 건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고, 또 나와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는 지금 현재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FIFA의 부패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그는 부패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 “미셀이 차기 회장으로 선정되는 것이 FIFA에 좋지 않은 일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로 내가 대선에 뛰어 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FIFA 회장에 누가 선발되더라도 그는 지금의 유러피안 축구계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회장은 아프리카나 아시아 축구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요 도시들이 유럽의 클럽과 견줄만한 좋은 축구 클럽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