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맞서 북한도 대남 확성기를 틀기 시작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확성기의 성능이 약해 남쪽까지 방송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18일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은 확인이 됐지만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방송은 동부전선에서 주로 포착됐다. 일부 군가처럼 들리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웅웅 소리만 들릴 뿐 내용은 전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전선과 중부전선 일부에서도 확성기 소음이 잡히지만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군은 북한이 대남 심리전보다는 우리 군 방송을 방해해 전방지역 북한군 동요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확성기를 트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음향교란작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탈북자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도 “북한군 병사들이 남쪽 방송을 못 듣게 하기 위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를 ‘제압방송’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 전방사단에는 ‘적 공조’라는 심리전 부대가 ‘제압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한다. 2004년 남북의 상호 비방 중단 합의 이전까지 북한은 군가와 혁명가를 틀어주고 북한체제 우월성을 설파하는 대남 방송을 했으며, 이 방송은 전력난으로 자주 끊기기도 했다.
한편 최윤희 합참의장은 남북간 심리전이 재개된 동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를 찾아 “북한이 무차별 타격을 운운하는 것은 우리 심리전 활동이 어떤 첨단무기보다 더 타격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확성기 방송, 대남 심리효과는 약해
입력 2015-08-18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