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최근 3~4년 사이 전국평균을 훨씬 웃돌면서 내 집 마련을 힘들게 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입주 대기기간 역시 전국 평균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로의 이주열기와 맞물려 아파트 값 상승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가의 경우 2012년 준공된 아라스위첸(전용면적 84.98㎡)의 지난 5월 매매가격은 4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연말 3억8000만원에 비해 7000만원 높게 형성됐다. 2006년 준공된 노형뜨란채(84.67㎡)도 지난해 연말 3억4500만원에서 올 6월엔 4억~4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도내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3.2%로 전국 평균(72.9%)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연립·다세대와 단독주택의 전세가율도 각각 70.5%, 52.7%로 전국 평균(66.0%, 47.8%)보다 높아 전셋집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9월 분양예정인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내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의 분양가도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 759세대가 분양될 꿈에그린의 분양가는 최근 도내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를 업고 800만원대 중반에 분양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6월 기준 제주에서 영구임대주택(1096세대) 입주를 기다리는 대기자수는 873명으로, 입주까지 평균 5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평균 입주 대기기간(19개월)보다 제주는 3배를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아파트 매매 상승률 고공행진
입력 2015-08-18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