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센서 피하는 특수가방으로 의류 훔친 몽골인 남매

입력 2015-08-18 15:35
도난방지센서를 피하려고 특수 제작한 가방을 이용해 의류를 훔친 몽골인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매장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의류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남매 사이인 몽골인 A씨(32)와 B씨(36·여)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월부터 이달 초까지 구로·영등포·마포구의 대형 SPA 의류 매장에서 미리 준비한 특수가방에 옷이나 신발을 넣어 빠져나오는 수법으로 8차례 562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류에 부착된 도난방지태그를 무력화하는 특수가방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 출구에 설치된 도난방지센서는 의류에 부착된 도난방지태그의 주파수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데, 특수가방은 이러한 주파수를 차단하려고 가방 안에 금속성 물질을 넣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PA 매장의 경우 매장은 넓지만 종업원 수가 적어 감시의 눈길이 소홀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매장은 진열대에 빈 옷걸이만 걸려 있다는 점을 뒤늦게 파악하고 이를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CCTV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몽골인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다는 점을 알아내고 잠복 끝에 특수가방을 메고 지나가는 이들을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훔친 의류 71㎏을 택배를 이용해 몽골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특수가방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히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