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 유독가스 한반도 유입 안 돼…네티즌 공포 여전

입력 2015-08-18 13:33
사진=YTN 화면 캡처

중국 톈진 폭발로 발생한 유독성 가스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온라인 곳곳에선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 천 ㎞에 떨어져 있는 고비사막에 불어오는 황사도 유입되는데 고작 800㎞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YTN은 “사고 중국 톈진항 사고 당일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북동쪽, 보하이만으로 이동했으며 이후에도 텐진발 기류는 우리나라로 이동하지 못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환경과학원이 지상 20m와 50m, 100m 상공의 바람을 각각 분석한 결과, 북한 일부를 지나거나 중국 북부 내륙과 북동부 지역으로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MBC도 “톈진 폭발사고 당시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피어오른 연기가 보하이만을 돌아 산둥 반도 쪽으로 퍼졌고 미국 해양대기청 분석에도 지면에서 100미터 높이까지의 대기 흐름도 북동쪽으로 계속 흐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MBC는 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시안화나트륨이 물에 녹으면 치명적인 맹동석 가스가 생기지만 공기보다 무거워 지면에 깔린다”고 전했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과장은 매체를 통해 “남서풍방향이라고 하면 주로 북한이라던지 그 위쪽에 만주 쪽으로 바람의 기류가 움직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속 나트륨 농도도 평균 수치를 유지해 폭발 이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톈진항이 폭발하면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이 7000t이 유출됐다. 이 때문에 현장 주변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가 내리게 될 경우 물에 녹아 맹독성을 유지해 주변 생명체를 모두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톈진이 중국 서부냐”고 반문했고 다른 네티즌도 “수천㎞ 떨어진 고비사막의 황사도 유입되는데 고작 800㎞에 불과한 지역의 맹독성 가스가 유입되지 않는다니…”라며 의심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비 오는 날 국회의원들과 전문가 비를 맞혀보면 안다” “이런 뉴스 나올 줄 알았다” “믿을 수가 없으니 일단은 깨끗이 씻어야 한다”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