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민구 공식 사죄…코트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15-08-18 11:04
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천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서 이탈했던 가드 김민구(24·전주 KCC)가 사죄의 글을 남겼다.

김민구는 18일 전주 KCC 이지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잠시 잊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라며 음주운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후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구는 “이 모든 상황이 저의 잘못이며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내 전부인 농구를 마음껏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농구를 다시 할 수만 있다면 농구팬들에게 돌아가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민구는 지난 행동에 대한 비난과 질책,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할 몫이라며 “평생 죄송함과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살겠습니다”라고 사죄의 글을 마무리했다.

KCC 구단 측은 김민구의 음주운전 사고가 국가대표 차출 기간 중 일어났지만 원 소속 구단 입장에서 책임이 있다며 김민구를 포함한 소속 선수들에게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 측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속죄의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해지고 발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민구의 치료와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농구팬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민구는 지난해 6월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신호등을 들이받아 오른쪽 골반 탈골과 다리 신경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부상 재활 때문에 지난 2014∼2015 프로농구 정규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김민구는 현재 오른쪽 발목을 본인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보조기 없인 정상적인 보행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죽어버린 신경은 “현재 약 20%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구단 측은 전했다.

농구팬들은 16일 2015 KCC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에 김민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복귀 이전에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사죄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입을 모았다. 팬들은 그가 큰 잘못을 했지만 ‘구비 브라이언트’ ‘포스트 허재’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한국 농구의 인재였기에 건강하게 복귀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다렸다. 그러나 김민구가 공식적으로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치러야 한다는 게 팬들의 생각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