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명 중 8명… “암 치료정보 부족하다”

입력 2015-08-18 11:57

병원에서 제공하는 암 정보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개인 및 임상적 특성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 정보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을수록, 암 치료 의사결정 시 갈등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암병원은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사진) 교수팀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 625명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제공받은 암 정보에 대한 만족도와 암 치료의사 결정 시 갈등 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널스 오브 온콜로지(Annals of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사결과, (병원 측으로부터) ‘제공받는 암 정보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질환 정보의 경우 56%에 그쳤지만, 치료 정보에선 73%, 기타 의료서비스 정보에선 무려 8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10명 중 8명꼴로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공받는 암 정보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학력수준이 낮을 때(고졸 미만) 1.5배, 소득이 낮을 때(연소득 2000만원 미만) 1.4배, 미혼일 때 1.5배가 각각 높았다.

또 ‘제공받는 암 정보가 불만족스럽다’고 느낄수록, 암 치료 의사결정 시 갈등의 정도도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암 치료 의사결정 시 갈등’이란 환자 및 보호자가 정신적, 육체적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줄이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후회를 피하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할지 불확실한 상태를 말한다. 이번 조사에선 질환 정보, 검사 정보, 치료 정보, 병원 밖 기타 지원 정보, 문서로 제공 받는 정보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느낄수록, 암 치료 의사결정 시 갈등의 정도가 적게는 1.7베에서 많게는 2.9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교수는 “최근 병원 내 정보교육센터들이 생기고 있으나 여전히 암 환자들은 질환 및 치료 정보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 책자, 동영상, 인터넷 프로그램 등 환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개발해 맞춤형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