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식민지 지배·침략’ 역사설명 홈피서 삭제

입력 2015-08-18 00:48
일본 외무성이 과거 자국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했다는 설명을 자체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의 내용에 맞춰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 또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교도통신 등은 외무성 홈페이지의 ‘역사문제 Q&A’ 페이지에 관련 설명이 현재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일본이 전쟁 중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행했다는 내용과 이들 행위에 대해 일본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교도통신은 외무성이 홈페이지의 역사 인식 설명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한 담화의 내용과 충돌하지 않고 잘 어울리게 하려고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무성은 “어디까지나 일시적 조치”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개정해 다시 올리고 싶다”고 교도통신에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직접 사죄하지 않고 과거형으로 인용하는 데 그쳐 이전의 무라야마 담화나 고이즈미 담화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