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日디자이너, 베끼기 의혹 줄줄이

입력 2015-08-18 00:03
사진=일본 방송 NNN 방송영상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 아트디렉터 사노 켄지로가 또 표절에 휘말렸다.

일본 방송 NNN은 17일 사노가 일본 맥주회사 산토리의 캠페인에 사용된 가방 디자인이 미국 조지아의 디자이너 벤 자리코의 14년 전 붉은 갈색으로 ‘BEACH’를 활용한 디자인과 유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리코는 인터뷰에서 “내가 제작한 것과 완전히 일치 한다”며 “화살표 모양, 글자의 굵기와 간격, 나무의 균열 상태까지 모든 것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인터넷에 공표하고 있는 사진을 복사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사노에게 디자인 사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변호사와 함께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토트백에 그려진 수영하는 여성의 디자인도 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디자이너 제프 마쿠는 사노가 그린 토트백의 그림을 보고 “자신의 작품과 비슷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디자인 업계에서 내 수영복 여성의 작품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디자인 업계에서는 타인의 영향을 받으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법적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건 매우 심했다” “어떻게 좋게 봐도 모방이다” “이는 완전 표절입니다” “미국 디자인을 표절한 사노 씨는 소송 각오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였군” “이제 사노는 끝났구나” “이런 의혹이 있는 사람의 앰블럼도 순순히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다” “누구나 디자이너 가능”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