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8~21세 청년실업자 취업학교 교육 의무화 추진

입력 2015-08-17 16:54
영국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에 정면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선거 때 공약으로 내세운 것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매슈 핸콕 영국 내각처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일자리가 없는 18~21세 청년은 정부가 마련한 강도높은 청년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부트캠프(boot camp)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부트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실업자에게는 청년 실업 수당과 같은 복지 혜택이 중단된다.

신병훈련소를 의미하는 부트캠프에서 청년실업자들은 3주간 기업 지원 요령, 인터뷰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이들은 모두 71시간 동안의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실업수당 지급과 연계된 정부정책은 2017년 4월부터 시행된다.

영국 정부의 부트캠프 운영계획은 모든 청년이 일자리를 갖거나 직업훈련을 받도록 하겠다는 광범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핸콕 장관은 “복지에 계속 의존하는 문화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적 청년실업을 종식시키고 모든 사람이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근로자를 위한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이런 계획은 노동당 등으로부터 동의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급진 좌파인 제러미 코빈 의원이 차기 노동당 당수로 유력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 현실화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