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고위직 ‘학연·지연’ 인사 잡음

입력 2015-08-17 15:31 수정 2015-08-17 19:40

대구시교육청 고위직 인사가 ‘학연·지연’ 논란에 휩싸였다. 부이사관(3급)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학연·지연으로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교육청 인사에서 김영탁(57) 상원고 교장이 본청 교육국장(교육전문직)에 임명됐다. 신임 김 교육국장은 우 교육감과 같은 고교 출신이다. 출생지는 상주지만 본적은 우 교육감의 고향과 같다. 김 국장은 2010년 9월 장학사에서 장학관으로 승진한 후 2년이 안돼 본청 과장에 올랐으며, 고교 교장을 2년간 맡은 뒤 바로 본청 국장으로 복귀했다.

김 국장 이외에도 행정국장(일반직), 정책기획관(일반직) 등 본청의 부이사관(3급) 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우 교육감과 고향이 같거나 출신 학교가 같다.

지난 3월 승진 후 이번에 행정국장을 맡은 신임 권용탑(57) 국장은 우 교육감과 같은 대학 출신이고, 정희준 정책기획관(56)은 고향이 같다. 우 교육감과 학연·지연이 없는 감사관은 외부 공모를 거쳐 뽑힌 인물이다.

이 때문에 대구시교육청 안팎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정실인사’가 아니냐는 의심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한 간부 공무원은 “인사를 두고 내부에서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업무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측은 “이번에 부이사관 자리에 발탁된 공무원들 모두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임명됐다”며 “일부에서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고향이나 학교가 같은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