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요정은 아니었네”… 日 네티즌 노메달에 비웃음

입력 2015-08-17 15:16 수정 2015-08-17 15:26

손연재(21·연세대)의 국제체조연맹(FIG) 소피아 월드컵 ‘노메달’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손연재의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3관왕을 편파 판정으로 몰아세웠다.

일본 네티즌들은 17일 손연재가 광주유니버시아드 이후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한 인터넷매체 ‘와우 코리아’의 기사에 “이게 손연재 본래 실력이다”라는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손연재는 지난 1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막을 내린 FIG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18.350전(5위) 볼 18.300점(4위) 곤봉 18.350점(4위) 리본 18.300점(4위)을 받았다. 모든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줬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손연재는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따돌렸던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멜리치나 스타뉴타(벨라루스)에게도 밀렸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상하네. 한국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이겼는데” “이번에는 비리(편파 판정)를 못했다는 것” “심판 매수에 실패했구나” “요정이 아니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손연재는 지난달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리본 매듭과 점수의 개최국 프리미엄 논란이 벌어지면서 이런 성적에 냉소적인 시선도 많다.

이번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전 종목에서 18.300점 이상을 찍었지만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뉴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다시 한 번 5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오는 21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한 뒤 다음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의 경우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개인종합 순위에서 15위 안으로 진입해야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