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원로목사들의 찬양 사역…‘중부연회 실버미션 찬양단’ 이야기

입력 2015-08-17 15:22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50분이면 인천 남구 학익교회(조중기 목사)에는 백발이 성성한 원로목사와 사모 50여명이 모인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원로목사 부부로 구성된 ‘실버 미션 찬양단(사진)’이다. 단원들은 이곳에서 매주 1시간 가까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양을 연습한다.

찬양단 창단 날짜는 2009년 2월 27일. 이들은 이때부터 교회 군부대 교도소 등지에서 요청이 오면 한달음에 달려가 찬양으로 주님의 뜻을 전했다. 그간 무대에 오른 횟수는 200회가 넘는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창단 1주년이던 2010년 한 차례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이들이 두 번째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11일 학익교회에서 열리는 ‘실버들의 가을 콘서트’이다.

최근 실버 미션 찬양단 단장인 유도열(79) 목사를 만나기 위해 유 목사가 사는 인천 남구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유 목사는 “영적으로 충만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 공연을 한 차례밖에 못한 건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어요. 예산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학익교회에서 재정적으로 후원하기로 약속해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일반 공연장을 검토했지만 관객 동원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학익교회에서 열기로 했어요.”

찬양단 창단은 유 목사의 뜻이었다. 인천 시온교회 담임으로 있다가 2007년 5월 은퇴한 그는 원로목사들의 여가 선용 방안을 찾다가 합창단을 떠올렸다. 그는 “은퇴 목회자를 위해 연극이나 탁구 동아리를 만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전했다.

찬양단원들은 무대에서 악보를 보지 않는다. 일흔을 넘긴 고령이지만 매번 가사를 완전히 암기한 뒤 무대에 오른다. 유 목사는 “외워서 불러야 찬양에 담긴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올가을 콘서트에서도 모든 곡을 완벽하게 외워서 부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찬양단의 다른 단원들 역시 공연을 앞둔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휘를 맡고 있는 조동인(77) 목사는 본보와 통화에서 “총 10곡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습 때마다 단원들이 거의 전원 출석해 최선을 다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우리들의 활동, 우리들이 준비하는 공연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