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LPGA 판도 바꿀 신데렐라로 등장

입력 2015-08-17 15:07
1997년 9월 10일생으로 다음 달 18번째 생일을 맞는 소녀. 아직 정식 캐디도 없어 친구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월요 예선을 통해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장하나(23·비씨카드)와 폰아농 펫람(26·태국), 캔디 쿵(34·대만) 등 공동 2위를 8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천재 소녀 골퍼’로 통하는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야기다.

헨더슨이 태극낭자들이 지배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판세를 바꿀 ‘겁 없는 10대’로 떠올랐다. 팬들은 새로 등장한 ‘신데렐라’에 환호했다. 헨더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이다.

만 18세 이전에 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각각 15세와 16세에 우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헨더슨이 역대 세 번째다. 캐나다 선수의 LPGA 우승은 2001년 로리 케인 이후 14년 만이다.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헨더슨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차세대 주자다. 2012년 6월 캐나다여자투어 이벤트 경기(36홀)에서 14세 9개월 3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캐나다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했으며, 지난해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에 마크됐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 투어에 입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전망이다. 그동안 만 18세 나이 제한에 걸려 비회원으로 대회에 출전해왔다.

270야드를 넘는 장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헨더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0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며 파5홀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쉽게 버디를 낚았다. 정신력이 강한 것도 장점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