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위탁운영 UAE병원 1년만에 아랍 명품병원으롤 발돋움

입력 2015-08-17 14:14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운영하고 있는 종합병원급 전문병원이 진료를 시작한지 반년 만에 UAE 전역에서 의뢰된 환자 7000여명을 진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17일, 지난해 8월 서울대병원이 UAE 대통령실과 5년간 1조원 규모의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공식 개원하며 진료를 시작한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이하 UAE 왕립병원)의 위탁운영 1주년을 맞아 그간 진료실적을 공개했다.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에 위치한 UAE 왕립병원(사진)은 암,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으로, 대지 20만㎡에 연면적 7만2248㎡,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이 병원은 외래와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246개 병상 가운데 중환자실 20개를 포함해 133개 병상을 가동 중 이다. UAE 왕립병원은 UAE에서 처음 시도되는 의뢰 환자 전문병원(우리나라 3차병원 개념)으로 운영되는 중이다. 병원 운영은 서울대병원에서 파견한 의사 40여명 등 250여명을 포함해 의사 70여명, 간호사 260여명 등 720명이 맡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7월 한 달 동안에만 외래환자 1200명, 입원환자 100명을 진료했다. 지난 해 개원 후 지금까지 진료한 환자 수는 외래 7000여명, 입원 570여명에 이른다. 또한 각종 암 수술을 비롯해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140건의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환자의 85%는 이 병원이 위치한 라스알카이마 지역뿐만 아니라 UAE 전역의 1, 2차 의료기관으로 부터 후송됐고, 15%는 UAE 외 타국에서 이송된 환자들이다.

성명훈 UAE 왕립병원장은 “병원이 위치한 라스알카이마 지역에 비해 의료여건이 좋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도 환자 의뢰가 늘고 있다. 의료인 개인의 뛰어난 역량과 더불어 유기적인 협진 등 팀워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도 “UAE 왕립병원에는 UAE 이외의 지역에서도 환자가 의뢰되고 있어, 이 병원이 의료한류의 상징적 성공모델이자 중동 지역의 메디칼 허브로 자리하게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서울대병원은 대한민국 대표 의료 브랜드로서 국익 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